“11일 국경넘다 중국군에 사살된 북한인은 일반 주민”

지난 11일 새벽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에서 중국군에 의해 사살된 북한인은 무장한 군인이 아니라 일반 주민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시 새벽 조선(북한) 주민 2명이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중국군에 의해 발각됐고, 체포 명령에도 도망치자 발포한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한 명은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한 명은 달아났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인근에서 중국 군인이 대거 파견돼 달아난 조선 주민 수색에 나섰다”면서 “아직까지 체포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많은 군인이 투입된 만큼 조만간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허룽시는 지난해 말과 올해 4월에 북한 탈영 군인이 국경을 넘어와 강도 행각을 벌이다 중국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지역이다. 이후 중국 당국은 이 지역에 국경부대를 추가로 배치하는 등 치안을 강화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불법 월경한 조선인에 의한 중국인 살해 사건이 연속적으로 벌어지자 중국 당국은 ‘불법 월경자가 체포 명령을 거부하면 즉시 사살해도 좋다’는 지침을 하달했다”면서 “중국 군 당국은 북한 당국에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구두(口頭)로 경고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은 주민들의 탈북에 대한 경계와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먹을 것이 부족해 탈북한 주민들은 조선과 중국 군인들의 총알을 피해야 하는 현실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룽시 당국은 사건 발생 당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북한인 사살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이 북한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이번 사건을 이 처럼 신속히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