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공개안된 김일성 7.7서명 문건

북한 김일성 주석은 사망하기 하루 전인 1994년 7월 7일 남북관계 및 통일과 관련한 문건에 서명했다고 북한은 밝히고 있다.

북한의 김경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부장도 김 주석이 문건에 서명한 지 11주년을 맞는 7일 조선중앙방송에 출연, “생애의 마지막 시기였던 1994년 7월 7일 수령님(김 주석)이 조국통일을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을 부피 두터운 문건을 한 장 한 장 보고 그 문건에 마지막 친필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나 김 주석 서명 문건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문건은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두터운 문건’이라는 것으로 보아 남북관계 및 통일 관련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 문건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중대문건’이라는 정도만 밝히고 있다. 남북은 1994년 6월 예비접촉을 갖고 그해 7월 25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으나 김 주석의 사망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북한은 김 주석의 마지막 서명으로 된 이 문건의 글귀(김일성 1994.7.7)를 1995년 8월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 옆에 통일유훈비(총 길이 9.4m, 너비 7.7m)라는 이름으로 세웠다.

이 문건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1997년 8월 4일 출간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저서에 많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주석의 ‘통일유훈’을 언급한 이 책은 김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통일 관련 저서로는 처음 나온 것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라는 제목의 이 저서는 김 주석이 통일방안으로 발표했던 ‘조국통일 3대원칙’(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과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조국통일 3대헌장’으로 묶어 이를 철저히 관철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또 저서에서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포기, 북-미 평화협정 체결, 남북 불가침 협의, 반북대결의 연북 화해정책으로 전환, 국가보안법 철폐, 외국 군대와 합동군사훈련 중지, 유관국의 지원 및 성실한 역할 등을 강조했다.

그는 대미 관계와 관련, “우리는 미국을 백년숙적으로 보려 하지 않으며 조.미관계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며 더 이상 조선의 자주적 평화통일에 방해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 주석의 서명문건 중 많은 부분은 발표되지 않고 대외비로 다뤄지고 있으며, 사망 직전에 서명했다는 이 문건 역시 그랬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없지만 김 국방위원장이 1997년 8월에 발표한 문건에 많이 녹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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