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에게 자유를’ 링크 기념 행사…탈북민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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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인권단체 링크가 탈북민 1000명 구출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링크 제공

미국 북한 인권단체 링크(LiNK)가 탈북민 1000명 구출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링크는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는 세상을 현실로’라는 목표로 관계자들과 탈북민 100여 명을 초청해 그들이 구출한 탈북민 1000명의 자유로운 삶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박석길 링크 한국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인권의 현실과 해외에 있는 탈북민들의 어려운 삶을 봤을 때 축하하는 자리가 다소 어색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 인권 문제 개선이 단시간에 이뤄지기 힘든 만큼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를 돌아보고 자유로운 삶을 찾은 1000명의 탈북민에게 축하의 말을 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송한나 링크 대표도 홈페이지를 통해 “어머니, 아버지, 자녀, 조부모, 친구 등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1000명의 개인이 현재 자유 속에서 살고 있으며 마침내 꿈을 추구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자유로운 삶을 찾은 탈북민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탈북 과정이나 정착에 링크의 도움을 받은 세 명의 탈북민의 경험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 탈북민은 “북한에 있을 때 꿈이 있었지만 이루지 못했었다”며 “링크를 통해 꿈을 이룰 기회를 가지게 됐고 실제 그 꿈을 이뤄 너무 기쁘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다른 탈북민은 “탈북하는 과정에서 세 번이나 북송돼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 과정에서 링크 활동가를 만나 이 자리에 올 수 있었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탈북자를 중국 외 국가로 데려오는 과정에는 큰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링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모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링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자유를 찾다가 브로커나 다른 개인에게 착취당하고 학대당한 북한 주민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말들을 들은 뒤 북한 주민들이 비용이나 조건 없이 안전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활동 취지를 소개했다.

링크에게 탈북민을 구출하는 현장활동가 중 한 명은 책자를 통해 “현장에서 유능하고 믿음직스러운 팀원들과 함께 역사의 한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곳에서 얻는 다양한 경험이 정말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구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영국 왕실은 지난 1월 박석길 지부장이 영국과 한반도 관계 증진에 기여했고(for services to UK-Korean relations) 특히 탈북민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일한 점을 인정해 국가공로훈장(MBE)을 수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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