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북핵외교 가열..미.북 선택 주목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 남북한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의 정상까지 가세한 6자 회담 참가국들의 외교 행보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그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미국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이다.

북한으로부터 양자대화 제의를 받고 일단 ‘수용의사’를 밝힌 미국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중국과 한국, 일본 등에 파견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연쇄적으로 3국을 순방한다. 미국의 대북 정책을 총괄 지휘하는 그는 이번 관련국 방문을 통해 북미 대화의 시기와 조건, 그리고 대화와 제재의 병행을 축으로 하는 투 트랙 전술의 목표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상정하고 있는 ‘포괄적 패키지’와 관련, 6자회담 틀의 유지를 전제로 북한이 9.19 공동성명 합의사항에 따른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경우 북.미 관계정상화, 체제보장,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10월 또는 11월에 성사될 북한과의 대화 방식과 의제, 협상대표의 수준 등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주요 현안을 놓고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28일 “북한의 거듭된 평화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미.북 대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북한의 진전된 입장개진이 없었고 미국 내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 정리가 덜 된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스타인버그 부장관의 순방 이후 미국의 입장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지속해온 중국의 움직임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다음 달 4∼6일 북한을 방문하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행보는 북핵 국면의 주요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핵 폐기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 또는 양자 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총리가 ‘혈맹관계’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취지를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6자회담 재개를 의미하는 보다 진전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을 관측통들은 주시하고 있다.

이 경우 북한과 대화에 나설 미국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고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다른 고위인사의 평양방문 등이 곧바로 성사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다음 달 9일 취임후 첫 한국방문에 나서며 10일에는 베이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평양을 다녀온 원자바오 총리, 하토야마 총리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하게된다.

결국 다음 달 중순까지 관련국들의 대형 외교이벤트가 줄지어 진행되면서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를 둘러싼 각국의 외교가 숨가쁘게 전개되는 것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북.미대화가 성사될 경우 이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강경 대립으로만 치닫던 북핵 국면의 본질적 전환을 촉발하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외교소식통들이 전망이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랜드 바겐’ 제안을 한 한국의 움직임도 더불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 7월 북한이 잇따라 평화공세를 취하면서 조성된 변화의 에너지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국면에 돌입하고 있다”면서 “핵심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의 선택방향에 따라 새로운 북핵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며 이를 둘러싸고 관련국들의 복잡한 외교신경전도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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