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꽃제비들 발전소 건설장 강제동원”

북한당국이 최근 전력난 해소를 위해 중소형 발전소 건설을 다그치면서 일정한 거주지 없이 방랑하고 있는 10대 ‘꽃제비’들을 건설현장에 강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월 8일 “꽃제비를 없애라”는 노동당 중앙의 방침에 따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과 인민보안성이 합동으로 ‘불량청소년 그루빠’를 조직, 역전이나 시장 주변을 유랑하는 청소년들을 적발해 강제로 발전소 건설장에 보내고 있다.


이렇게 단속에 걸린 청소년들은 이미 백암청년발전소 등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혜산시에서만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40여명의 청소년들이 ‘돌격대’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백암청년발전소 건설 현장에 보내졌다. 


‘불량청소년 그루빠’는 16세를 기준으로 청소년 들을 선별, 16세 이하는 고아원이나 중등학원에 보내고, 16세 이상은 발전소 건설 현장으로 보낸다.
 
소식통은 “꽃제비들은 신분이 보장되지 않아 군인이나 돌격대에 비해 훨씬 열악한 조건에서 생활하게 된다”면서 “식사라고 해봐야 통강냉이와  대두박(콩기름 짜고 남은 찌꺼기) 섞은 것만 먹으면서 노동량은 성인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연고자가 없는 이들이 노동재해를 당했을 경우 심각한 인권침해가 뒤따른다. 백암청년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는 화물열차에서 시멘트를 하차 작업을 하던 청소년 12명이 시멘트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꽃제비’라는 이유로 장례식도 없이 산에 묻힌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는 백암청년발전소는 국가중요대상 건설로 선정된 ‘희천발전소’처럼 중앙의 지원물자를 공급받지 못해 현장에 투입된 인원들의 생활조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군부대 투입이나 돌격대 조직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방랑 청소년들을 강제로 동원해 고된 노동을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