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男탈북자, 내국인보다 신장 15cm 작아”

탈북자들은 북한에 있을 당시 영양결핍으로 인해 성장이 지연되어 있고, 잦은 골절상을 입는 등 기초체력도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희 통일부 하나원 본원 간호사는 홍사덕 의원과 사단법인 새조위(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의 공동주최로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 의료지원 개선 방안에 관한 정책세미나’에서 “탈북자들은 대체로 성장이 지연되어 체격이 작다”며 “남자 교육생들은 영양결핍 등으로 인해 축구를 할 때마다 골절상을 자주 입고, 기초체력도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원 1기~115기 남성과 내국인(2007 국민체력실태조사. 보건복지부) 남성의 평균 신장을 비교한 결과 12~18세의 경우 내국인이 탈북자들보다 15cm 정도 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 간호사는 밝혔다. 그러나 20대에는 9cm 정도로 그 차이가 좁혀졌다.

여성의 경우 12~13세 때는 10cm 이상의 차이를 보이지만 20대 때는 6cm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면에서는 남성의 경우 10~40대까지 10kg의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여성은 13세에 최고 10kg의 차이를 보이지만 20대~30대 초반에는 3kg정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전 간호사는 이에 대해 “내국인 여성의 다이어트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간호사는 “교육생 대다수가 탈북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경험 및 이로 인한 심리적 외상장애가 동반되고 있다”며 “탈북 과정에서 병원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환자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 과거 병력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교육생이 치과 문제와 소화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며 “양쪽 어금니가 모두 없어 음식물을 씹을 수가 없는 경우 소화장애로 연결되는데, 북한에서는 치과에 문제가 있으면 치료하는 대신 모두 발치를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간호사는 이어 “하나원 교육생들은 약물남용 및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의사가 진료를 하기도 전에 약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의 의료제도가 붕괴되면서 의사들이 진료는 하지만 약은 장마당에서 사먹으라고 처방을 한다”며 “북한 내에서는 돈이 있어야 약을 사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교육생들이 약을 무작위로 많이 먹는 경향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탈북자의 건강 상태 특징으로는 “대다수의 여성 교육생은 부인과 염증을 앓고 있다”며 “이는 부인과 질병관리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고, 피임 및 출산 후 관리 등에 무지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잦은 주거지 이동 및 불안정한 생활이 생리불순 및 기능성 출혈장애, 빈혈로 연결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탈북 후 어려운 생활로 인한 후유증으로 암환자 발생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탈북자의 경우 “흡연·음주와 같은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 B형 간염이나 간경화 만성 기관지염을 앓고 있다”며 “북한에 있을 당시 폭력환경에 노출로 인한 ‘고막천공(염증이나 외상으로 인해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일)’으로 만성중이염 증세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 증 발급 대상자 중에는 절단장애(손가락, 발가락, 다리, 팔 등)가 많으며, 이는 취업시 제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음주로 인해 불안, 우울, 적응 장애 등 심리장애적 문제 등을 낳고 있다.

한편, 전 간호사는 하나원의 질병 관리 체계에 대해 “우선적으로 내국인과 동료 교육생들에 대한 감염 예방을 위해 전염병을 철저히 관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 내과, 정신과, 한방과, 치과 등에서 상시적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다수 여성 교육원들이 부인과 치료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부인과는 1주 1회 하나원을 직접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료하고 있지만, 여성 교육생의 90%가 산부인과 진료를 하는 만큼 특화된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