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후반 정찰총국 요원 中서 탈북자 납치 활동”

북한이 그동안 국가안전보위부에 맡겨왔던 중국 등 해외 체류 탈북자들에 대한 색출·북송 임무를 정찰총국에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탈북자 체포 활동을 강화할 목적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전투요원들을 파견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내부소식에 밝은 한 대북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 4월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정찰총국 전투원들이 탈북자 체포 활동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은 나이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으로 매우 앳돼 보이지만 보통 예닐곱은 쉽게 제압할 정도로 싸움 기술이 뛰어난, 훈련된 정예 대원이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나이가 어린 김정은은 그동안 오랫동안 일했던 보위부원들이 탈북자들을 체포하는 임무를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실제 탈북자들도 북한요원들에게 잡힐 위험에 처하면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나이 먹은 보위원들이 당하지 못했던 일이 그동안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역에서는 총이나 흉기를 소지할 수 없다 보니 탈북자들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전투원들이 제격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탈북자를 비법 월경자로 취급해 반탐(反探)을 담당하는 국가보위부에서 도맡아왔다. 김정일 시절엔 보위부 소속 체포조를 4~8명 규모로 꾸려 중국에 파견했다.


소식통들에 의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은 작년 2월 보위부 요원 50여 명을 엄선해 중국에 파견했고, 이들은 동북 3성(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만이 아닌 산동(山東), 윈난(雲南) 등 내륙 지역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 활동해 왔다. 말쑥한 차림의 젊은 북한 요원들이 버스, 기차 등 교통수단을 중심으로 탈북자들이 탑승했는지를 확인하는 활동 등을 벌였다.


그러나 이런 활동 방식을 바꿔 이번에 파견된 정찰총국 요원들은 3, 4명이 한 조를 꾸려 해외 공관 등 탈북자들이 출현하는 곳에서 방랑자처럼 활동하다가 때가 되면 ‘한국에 가고 싶다’고 브로커에게 접근해 다른 탈북자들과 합세하는 방법을 취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이들은 태국, 라오스 등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신분을 숨기다 도착 직전에 탈북자들을 제압해 북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북송 임무 외에도 탈북자 가족을 이용해 회유 공작하는 것도 이들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면서 “탈북자들은 위험천만한 탈북 과정을 겪은 이후에도 이들의 악랄한 공작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에 의한 최근 탈북자들을 북중 국경으로 유인해 납치하려는 공작 움직임이 탈북사회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탈북자는 “지금 북한의 기술로 볼 때 북중 국경 연선에서 이뤄지는 통화는 모두 도청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탈북자들이 국경에 사람을 접선하러 오면 이런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 체포조들이 잠복해 강제 북송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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