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이산상봉 가족 기약없는 이별…2차 449명 내일 상봉

추석 계기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가 28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을 끝으로 종료됐다.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2차 상봉행사를 위해 남측 이산가족 449명도 이날 속초로 출발한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작별상봉에서 또 다시 이별을 앞두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최고령자인 정대춘(95) 할아버지 등 우리 측 이산가족 방문단 97명과 동반가족들은 240명의 북측 가족과 작별상봉을 갖고 석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사흘간의 짧은 일정이 아쉬운지 아들과 딸, 조카, 동생 등 북측 가족들의 손과 얼굴을 연신 만지며 아쉬움을 달랬다.

작별상봉 행사 종료 10여분을 앞둔 금강산호텔 연회장은 “아버지” “어머니” “오빠” “누나” “언니”를 부르짖으며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 이산가족은 이날 오후 1시쯤 금강산을 출발, 동해선 육로를 통해 숙소인 속초에 집결한 뒤 해산할 예정이다.

이번 1차 상봉행사는 기상문제로 27일 야외상봉이 실내상봉으로 대체됐던 것과 남측 이산가족 유재복(75) 할머니가 같은날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남측으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사흘간 일정은 큰 불상사와 혼란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특히 이번 상봉행사에서는 북측 ‘보장성원(지도요원)’들이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남북 당국자들이 사소한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1차 행사에서는 2005년 8월 31일 착공해 지난해 7월말 완공된 이산가족 면회소가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동됐다.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총 512억원이 든 면회소에서는 1차 상봉 첫날이었던 26일 단체상봉에 이어 야외상봉이 취소된 27일에도 사용됐다. 2차 상봉 행사 때도 단체상봉, 환영만찬, 개별상봉, 작별상봉 등이 면회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29일부터 시작되는 2차 상봉행사를 위해 이날 오전 적십자사와 통일부 관계자, 그리고 취재단 등 70여 명이 1차 집결지인 속초로 떠났고, 남측 이산가족들도 오후 2시쯤 속초 숙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2차 상봉에 나선 이산가족들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건강검진과 방북 교육을 받은 뒤 내일 오전 남북 출입사무소를 거쳐 금강산으로 들어가 사흘 간의 상봉일정을 진행한다.

1차 상봉에서는 ‘특수 이산가족’이란 이름으로 국군포로 1가족과 납북자 가족 2가족이 각각 59년, 22년 만에 상봉했지만 2차 상봉은 북측이 남측의 이산가족을 찾는 형식으로 ‘특수 이산가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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