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당 내부 차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은 오는 8일 김정은의 생일을 ‘민족의 명절’이라고 선전하면서 후계자 강연과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공개적인 행사는 아니고, 당 내부와 군대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금까지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김정일의 어머니)의 생일을 3대 명절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축하행사 및 우상화 사업을 전개해왔다. 김정은의 생일에도 이같은 기념행사가 시작됐다는 점은 3대 후계세습과 관련한 우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내주고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3대 세습에 대한 거부감과 김정은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행사보다는 당 차원의 충성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내부 차원의 기념 행사만 진행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일본의 NGO인 렝크(RENK)도 북한이 오는 1월 8일에 ‘김정은 동지 1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 내부 문서를 하달했다고 7일 밝혔다.
렝크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6일 ‘1월 8일에 김정운 동지의 1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각급 인민반에 하달했다”며 “‘1주년 기념행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1월 8일은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권력승계와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렝크의 대표인 이영화 간사이대 교수는 “문서에 나온 1주년은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지난 1년간의 업적을 김정은의 공적으로 돌리려고 하는 의미로 보인다”며 “북한 내에 김정은의 존재를 널리 알리려는 작업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대표 김흥광)가 “북한은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뜻 깊게 기념하라는 노동당 지시문을 발표했다”며 김정은 생일에 대한 전국적인 기념행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오는 8일에 북한에서 김정은 생일 기념 행사가 열리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김정은의 생일을 1월 8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