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제1기 외교안보통일 분야 수장은 누가 될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이 각 부처 장관급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갔다. 각료 후보군을 3~4배로 압축해 구체적인 정밀검증 작업을 진행하면서 외교 안보 부처 수장 후보군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외교부와 통일부를 합한 외교통일부의 경우, 유명환 주일대사, 유종하 전 외무장관, 현인택 대통령직 인수위원(고려대 교수)이 거론되고 있다. 현 인수위원과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은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 후보로도 거명된다. 이밖에 임성준 전 캐나다 대사도 장관 후보로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당선자는 특히 북핵문제 해결과 한미동맹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런 기준에서 유 대사는 북미과장과 북미국장,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노무현 정부에서 ‘코드외교’에 치우치지 않아 당선자 주변에서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외교관 출신이 외교통일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통일부와의 통합 등을 고려해 북한 전문가가 입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인수위원인 남주홍 경기대 교수, 자문위원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 등은 ‘통일차관직’ 또는 국정원 요직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방장관에는 ‘꼿꼿장수’ 김장수 현 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장관은 광주 출신이면서, 전임 정부의 인물이라도 능력있으면 발탁한다는 ‘실용주의’를 내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당선인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미연합사 부참모장과 국방부 정책실장을 지낸 안광찬 현 국가비상기획위원장과 서해교전 당시 합참 작전본부장이었던 이상희 전 합참의장, 김인종 전 2군 사령관, 김종환 전 합참의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민간인 중에서는 인수위원인 홍두승 서울대 교수가 거명된다.
국정원장에는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시중 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의 경우 이 당선인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란 게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최 전 고문은 이 당선인의 멘터(후견인)로 이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국정원 개혁을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빈 전 검찰총장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당선인 측은 후보 검증작업을 끝낸 뒤 이르면 내주 초 각료를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명단공개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 측과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개편안의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