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작전’ 방불케한 中다이빙궈 방북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북은 ’007작전’을 연상케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대화 방침을 천명하고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한 6자회담 복귀 설득 노력을 본격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방북이 이뤄질 경우 북핵 국면전환을 상징하는 사건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등 관련국들은 며칠 전부터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이 국무위원의 동향을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4일 방북설이 나오기도 했고 미국의 한 매체에서도 그의 방북을 기정사실로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이로 인해 많은 첩보가 돌아다녔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각국 언론은 요로를 수소문했지만 책임있는 소식통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16일 오후 시간에 만난 한국 정부 소식통은 “다이 국무위원이 방북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호금도의 특사인 대병국 국무위원이 16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 그의 방북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교소식통은 17일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 이후 경색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를 오가며 중재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가급적 은밀한 행보를 이어가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매체가 발표하기 직전까지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한국 외교당국의 정보력을 문제삼으려는 기류도 있으나 “워낙 비공개로 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동정론도 있다.
다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다소 느슨해져 “중국측이 한국과 주요 정보를 공유하려 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확산될 조짐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