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천안함 北소행 불신…정말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대한민국에 살면서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믿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임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황장엽 씨가 ‘천안함 사태 믿지 않는다면, 김정일을 믿는다는 뜻이냐? 그렇다면 우리는 통일도 이룰 수 없을 것이고 우리 자체가 붕괴될 것이다’고 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부 언론 등이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은 굳건한 안보태세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유사시에는 우리나라 위해 전부 일어설 사람들이 많다”면서 “젊은이들을 걱정하지만, 저는 나라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은 그저 전쟁을 함께 한 나라로서의 동맹을 떠나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위치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시작전권 이양은 언젠가는 와야 한다. 할 수 있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정상회의와 관련, 이 대통령은 “함께 국제공조를 하지 않으면 위기를 벗어날 수 없고, 계속 성장할 수도 없다”면서 “합의에 이루지 못하면 가장 피해를 보는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 모두 자국만 살겠다고 보호무역주의를 하게 되면, 수출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장 수출비중이 큰 나라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사는 일에 우리가 주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기 때문에, 이는 역사에 일찍이 없는, 하나의 행사를 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주도하는 그러한 역사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