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각계원로 ‘北대응 조언’ 수렴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각계 원로들을 만나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국정 현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국민원로회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천안함 사태의 주요 내용 및 후속 대응 방안과 주요 경제 성과 등을 설명했다.


이어 원로들로부터 국가 안보태세 및 국민 안보의식 강화 방안, 대북 제재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방안, 사회 통합 방안,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이번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으며, 새로운 안보의식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국가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어 뼈를 깎는 반성으로 새출발해야 한다”며 “한미 공동으로 금융제재 및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통해 실질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지난 10년간 안보문제에 매우 해이해졌으며 이번 사태를 우리의 전략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도발하면 즉각 응징.보복해야 북한을 억지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이번 정부의 대처를 높이 평가하고 A 학점을 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대치상황은 지속할 것이므로 이 사태를 길고 넓게 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덕우 전 총리도 “주적의 개념을 명료하게 다시 세워야 한다”고 당부한 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고용 계수가 높은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철승 전 의원은 “여전히 우리는 6.25 전쟁의 연장선에 있으며, 전쟁 이후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며 “이전 정부의 남북협의에 따라 들어간 자금이 핵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원로회의는 정치, 외교.안보, 경제, 교육, 문화, 종교계 등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51명의 원로로 구성된 자문기구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