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통일 “北, 李대통령 비난 즉각 중단해야”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22일 “북한은 우리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우리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난은 협력할 상대방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공동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도 북한의 부정적인 행태에 맞대응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대화제의에도 불구하고 호응해 오지 않고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고, 심지어 남북관계의 전면차단과 군사충돌과 전쟁의 가능성까지도 거론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앞으로도 일관성 있게 대화와 협력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의 이행 약속을 대화의 전제로 삼고 있는 북한을 향해 “우리 정부는 6·15, 10·4선언을 부정한 적이 없다”며 “북한이 10·4선언의 이행을 절실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조건없이 대화에 나와서 어떻게 이행해 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지난날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이념대결과 남남갈등이 일어난 적이 있다”며 따라서 “대북정책은 국민적 합의를 모으고, 동의를 얻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10년간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을 유지시켜 왔던 중요한 사업들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일부에서 정부가 지난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며 성과를 폄하하고 있다는 오해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강변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지나치게 강경하다고 하는 것은 선입관이거나 편견”이라며 “정부는 실용주의와 국익의 관점에서,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이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에서 반드시 풀고 가야할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남북한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인 문제이고, 북한의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12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데 대해 김 장관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이러한 흐름을 잘 활용하여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우선 6자회담을 잘 진행시켜 북한 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불능화 작업이 차질없이 마무리되고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지며, 북한의 핵폐기 과정이 진전되는 데 따라, 우리는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북한 경제의 현대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폐기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반도에서의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협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