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우리는 준비가 됐다”

북핵문제를 위한 2단계 제4차 6자회담에 참석하기에 앞서 12일 오후 방한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우리는 준비가 됐는 데 북한이 준비됐는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휴회 한달을 건설적.생산적으로 활용했는데 북한이 그 기간 무엇을 했는 지는 의문이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일 (6자회담이) 시작된다”면서 “북한 대표단의 분위기(mood)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앞서 힐 차관보와 반갑게 악수한 뒤 “당신은 베이징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는 평양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일이 잘 되도록 평양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이에 대해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통일부는 이날 면담이 끝난 뒤 낸 자료를 통해 정 장관과 힐 차관보가 이날 1시간 동안 면담하고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담에서 반드시 공동문건을 채택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그 타결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특히 “힐 차관보가 북의 지도부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정 장관과 힐 차관보간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실장, 조태용 외교부 북핵기획단장, 박선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국장이, 미국측에서는 마크 민튼 주한 미대사대리, 빅터 차 미 NSC 아시아담당 보좌관, 윌리엄 토비 NSC 비확산담당 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힐 차관보는 정 장관과의 면담에 이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그는 이어 13일 이태식 외교부 제1차관과 역시 비공개로 조찬회동을 가진 뒤 10시40분 우리측 대표단과 같은 비행기로 회담장인 베이징으로 향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