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전적지에서 불륜행각을?…남편 흉기살해한 아내 체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월 9일 신사동 혁명전적지를 답사 중인 백두산 행군대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한 여성이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연사군에 있는 혁명전적지 해설강사인 미혼 여성과 오랫동안 바람을 피운 연사군 구호나무 혁명전적지 담당보위원이 최근 안해(아내)에게 죽임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남편을 살해한 이 여성은 현재 도 보위국 예심과 구류장에서 예심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사군 구호나무 혁명전적지 담당보위원인 47세 김모 씨의 불륜 행각은 그의 불륜 상대였던 해설강사의 고백으로 드러나게 됐다. 그와 오랫동안 불륜관계를 이어오던 해설강사 여성이 당 조직에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는데, 군당 간부들과 간부 가족들의 입을 통해 소문이 퍼져나가 주민들까지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36세인 해설강사 여성은 시집을 가지 않은 노처녀로, 군당 사적과에서도 그를 시집보내기 위해 선 자리까지 만들어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 8월 초 군당 사적과의 한 일꾼이 해설강사 여성에게 애로 되는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고, 이날 이 여성은 군당 일꾼과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에 담당보위원과의 불륜관계를 고백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해설강사 여성은 “사실 시집을 가자고 해도 무섭다. 보위원은 내가 자기를 버리고 시집을 가면 잔치 당일에 죽여버리겠다고 했다”면서 눈물을 보이며 담당보위원과의 불륜 행위를 빠짐없이 실토했다는 전언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군당에서는 해당 문제를 그냥 둘 수 없다는 판단에 해설강사 여성을 불러내 어떻게 불륜을 저질렀는지 물었는데, 이 여성은 10여 년간 구호나무가 있는 혁명전적지 안에서 백포를 깔고 성생활을 해왔다고 설명하면서 “정치적 생명에 오점을 남길까 무서워서 말을 못 했는데 어머니당 조직에 실토하고 이번 기회에 진심으로 구원을 받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군당에서는 “혁명전통 교양의 거점에서 이런 상스러운 일이 일어난 사실이 도당이나 중앙당에 알려지면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군당과 군 보위부 간부들까지 모두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가고 수많은 가정이 시련을 겪게 된다”며 이 사건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입단속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아는 간부와 간부 가족들을 통해서 점차 입소문으로 퍼져나가 연사군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해설강사 여성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결국 이 여성은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혁명전적지 안에 있는 강사숙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불륜을 저지른 담당보위원의 아내 역시 이 사실을 알게 됐는데, 화를 참지 못한 아내는 자고 있던 남편에게 다가가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소리치며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사건으로 도 보위국의 특별 그루빠(상무조) 30여 명이 나와 연사군 혁명전적지 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