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6자 외무회담일정 논의여부 `주목’

싱가포르에서 20~21일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한.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이 논의될 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9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싱가포르를 찾는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양제츠 (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과 20일 3자 위원회를 갖는 한편 20일 고무라 외상, 21일 양 부장과 각각 양자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비록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의 절반 만 싱가포르에서 만나게 되지만 회담 의장국인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한다는 점에 미뤄 이번에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이 논의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이달 초부터 영변 3대 핵시설 불능화가 진행되고 있고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도 곧 있을 것으로 알려져 이제 비핵화 최종단계 로드맵을 논의할 6자 외교장관 회담 개최 일정을 협의해야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송 장관이 지난 7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6자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미측 입장을 청취했던 만큼 한.중.일 3자간 회동이라는 한계에도 불구, 무게감 있는 협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신고.불능화 이행의 추동력 조성을 위한 이벤트로 2.13 합의문에 명시된 6자 외교장관 회담은 개최시기가 계속 뒤로 밀리면서 이제는 핵폐기 단계의 밑그림을 그리는 협의의 장으로 그 목적이 바뀐 상태다.

그런 만큼 의장국인 중국은 신고.불능화의 이행 상황을 봐가면서 연내에 6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기본 구상 속에 양제츠 부장은 한국.일본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보다 구체적인 개최 일정을 제시하고 의견을 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송 장관은 양 부장과의 양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출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장관은 불능화의 가시적 진전이 이뤄지는 시점에 평화체제 협상을 개시한다는 우리 측 구상을 설명하는 한편 6자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평화체제 협상을 위한 남.북.미.중 4자 외교장관 회담의 별도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평화체제 협상 채널이 될 평화체제 포럼을 출범시키는 문제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논의될 것으로 외교가는 예상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