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神童’ 소리들었던 北처녀 한의사

2살 때부터 침배워 4살 때 TV에서 시연도

젖뗄 무렵부터 한의사 할아버지 등에 업혀 의술을 익혀 4살 때 TV에 출연해 정확히 맥을 짚고 혈을 찾아 침을 놓았던 북한의 한의학 신동이 이제 20대 처녀로 자라나 대학원에서 한의학을 배우며 한의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주인공은 북한 청진의학대학에서 박사원(대학원과정)을 다니는 강은하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올해 26살인 은하씨의 “할아버지 강무로씨는 은하가 젖을 떼자마자 등에 업고 다니며 말도 못하는 손녀에게 침혈과 쉬운 한자를 배워주었다”고 소개했다.

두살배기 은하씨가 침혈을 제대로 짚자 할아버지는 한글과 한자로 궤도를 만들어 정식으로 침놓는 법을 가르쳤다.

조선신보는 어려서부터 “은하씨는 장난감보다 침통을 더 사랑했고, 집에 있는 인체의 침혈도를 몸의 한 부분으로 소중히 여겼다”며 “4살 때 은하씨는 인체의 365혈의 기본 침혈을 정확히 찾았고 한문으로 된 동의보감을 줄줄 읽고 그 뜻을 해득했다”고 전했다.

은하씨가 8살이 되던 해에 스승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은하씨는 할아버지의 가르침대로 매일 학습 계획을 세우고 독학으로 한의학을 공부했다.

이후 은하씨는 유치원과 소학교, 함흥제1중학교 등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치고 청진의학대학 고려의학부에 진학해 체계적으로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은하씨가 “누구에게도 비기지 못할 고집과 학습 열의로 학과목 외에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의방유취, 동의수세보원 등 역대 조선 의학자들의 저서들을 탐독했다”며 “침과 뜸, 부항치료법과 고려약제법을 완전히 자기의 것으로 소화했고 맥진법에도 정통했다”고 소개했다.

대학에서 다양한 환자를 겪으며 임상경험을 쌓은 강씨는 지난 제15차 프로그램 경연에 ’현대 의학적 진단에 의한 특효혈’이라는 프로그램을 출품해 1등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은하씨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나의 기쁨은 환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날 때”라며 “현실에 이바지하는 의학 이론을 확립하고 실천해서 인민들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