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적십자회담 통해 화상상봉 확대 논의”

한완상(韓完相)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오는 23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6차 남북 적십자 회담에서 이산가족 화상상봉의 지속적인 확대 방안을 공식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높다고 15일 밝혔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8시 분단 60년만에 처음으로 한적 본사와 부산, 광주 등 전국 6개 지사와 평양 고려호텔내 상봉장을 화상으로 연결한 상봉이 시작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이번 상봉이 유익했다는 결론이 있으면 적십자회담 등 에서 상봉 확대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재는 또 화상상봉의 한계 등에 대해 “스킨십을 느낄 수 있는 대면 상봉 기회를 늘려가겠다”면서 “금강산 면회소를 속히 개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화상 또는 대면 상봉기회를 제공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남북 양측은 제11차 이산가족 상봉(8.26∼31) 마지막날인 31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착공식을 갖는다.

다음은 한 총재와의 일문일답.

— 화상상봉의 역사적인 의미는?

▲’광복 60주년’이자 ‘분단 60주년’을 맞아 60년간 이산가족으로 헤어져 살아온 가족들을 위해 비디오를 통해 더 많은 상봉의 기회를 준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산가족 등록 숫자가 12만5천명에 달하나 2000년 6.15 이후 10차례의 대면 상봉에도 불구, 상봉한 사람은 1만명에 불과했다. 이런 점에서 더 많은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정보화시대에도 부합하는 화상상봉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번 화상상봉을 계기로 흩어진 가족간 상봉으로 끝날 게 아니라 남북간 모든 대화와 상봉 등으로 이어져 평화의 길을 앞당기는 ‘평화의 회로’가 되기를 바란다.

— 화상상봉의 기술적 문제는 없나.

▲당초 기술적 문제로 화상 연결이 중단되거나 화질이 선명하지 않거나 대화간 시차가 길어 의사소통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 는 없었다. 화상의 질도 좋고 커뮤니케이션 상태도 좋고 상봉실간에도 대화가 잘 이뤄지는 등 기술적으로 완벽하다고 본다.

— 추가적으로 보완할 문제가 있다면.

▲상봉이 계속될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둬야할 것이다. 또 면대면 상봉이 친근한 느낌을 주는 것인데 이런 스킨십 못갖는 것도 문제다. 이를 위해 금강산 면회소가 생길 때 면대면 상봉으로 확대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 지속적으로 화상상봉을 확대하기 위한 복안은.

▲오는 23∼2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6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는 방안을 공식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높다. 이번 화상상봉이 서로에게 유익했다는 결론이 나오면 화상상봉이나 대면 상봉의 확대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또 (31일 착공하는) 금강산 면회소가 개설되면 한적 직원을 상주시켜 생사확인이나 상봉 대상자를 찾는 등 상봉작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남북 양측은 지난 달 17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 조포구역에 면회소 부지의 측량과 지질조사를 마쳤으며 이 기간 북한군의 도움을 받아 착공식 개최를 위한 부지정리 사업도 마쳤다.

— 이산가족, 남북 양측간 숫자가 차이가 나는데. 남측이 북측보다 훨씬 많은데, 남북 동수로 이산가족 상봉의 문제점 어떻게 해결할 갈 것인가.

▲이산가족 제1세대 수가 적어지니까, 또 북한에도 이산가족이 많으니까 그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는 북측의 행정이 복잡한 것 같은데

▲금강산 면회소가 들어서면 남북 적십자 직원 상주하면서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 고향방문 등 남북 이산고족의 고통 덜어주는 노력을 계속하겠다.

— 대한적십자사 출범 100주년 맞아 올해 남북적십자간 협력 사업 계획은

▲평양 적십자사 병원의 현대화를 위해 도와주기로 했는데 지난 1-6일 적십자사에서 18명의 방문단이 평양을 방문, 28억원 8천만원어치 약품과 1억2천만원 10t 트럭 2대, 총30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남북간 합의 정신에 따라 내년에도 지원을 계속하겠다. 또 남북 적십자사 청소년들이 식목일 날 정기적으로 식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북한의 공공의료부문 취약점 지원하겠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