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北수해규모 논쟁은 사치스런 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3일 “지금 북한의 수재가 심한가 심하지 않은가 논쟁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라며 “한적은 항시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지키며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재는 본사 4층 강당에서 직원들이 지난달 발족한 ’평화와 통일을 생각하는 모임’ 특강을 통해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은 정치.사업 논리를 초월해야 하며 국내법을 지켜야 하지만 항상 국제적십자원칙에 따라야만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105억원의 남북협력기금으로 북한 수해 지원에 나섰으나 한나라당은 22일 나경원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 당국과 통일부가 입을 맞춰 최악의 물난리가 났다고 호들갑을 떨었으나 피해 규모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애초에 피해 규모를 과장한 혐의가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한 총재는 “우리나라에도 400㎜가 넘는 비가 왔지만 북측의 피해가 큰 이유는 산이 벌거벗었기때문”이라며 “한적이나 단체, 비정부기구(NGO) 등이 산 하나씩을 맡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인도주의적 사업은 정치논리, 시장논리의 영향을 받으면 안된다”며 “우리의 선택은 적십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며 신뢰가 깨져도 적십자 합의는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