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자회담이 최선”…추가노력 합의

북ㆍ중 물밑접촉, 회담재개·실질진전방안 협의

한미 양국은 현 상황에서 6자회담이 북핵 문제의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6자회담의 재개와 재개시 실질적인 진전방안을 찾기 위해 관련국들간의 추가적 노력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한ㆍ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힐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9일 낮 주한미대사 관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현 북핵상황을 점검.평가하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전했다.

이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 및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고, 부시 미 행정부내에서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기조를 확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한ㆍ중과 미ㆍ중, 북ㆍ중 간에는 많은 비공개 접촉을 통해 6자회담의 재개와 재개시 실질적인 진전방안을 놓고 북-미 양국이 일부 의견접근을 이룬 부분도 있으나, 북한이 핵포기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당국자는 “오늘 협의에서 회담 재개와 재개시 실질적인 진전 방안과 관련한 (북-미간의) 상호입장을 접근시키는 위한 관련국간의 집중적이고 추가적인 노력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이 많은 역할을 했는데(앞으로도) 중국의 강화된 노력도 기대된다는 중간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ㆍ중 접촉과 관련, “회담을 실질적으로 해나가는 방안에 관해 협의가 오갔다”며 “이 시점에서는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면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도 회담후 서울 남영동 주한미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6자회담이 북핵 해결에 최선의 방안임을 계속해서 믿고 있다. 우리가추구하는 것은 6자회담이 어떻게 하면 실효를 거둘까이다”라며 “다른 옵션은 본질적으로 6자회담보다 떨어지기 만큼 6자회담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으로 지칭한 28일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그는 “대통령 기자회견문에는 군사행동 옵션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북한은 자신들을 묘사하는 그런 표현보다는 협상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도 “북한이 처한 상황에 대한 묘사 보다도 부시 대통령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제시한 행동방향에 중점을 둬야 하며, 북한도 이부분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고위당국자는 ‘미국이 6자회담의 틀을 대북 압박구도로 전환하려는 것아니냐’는 질문에 “6자회담은 외교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소이지, 특정참석국가를 압박해 해결하는 장소가 아니다”라고 못박고 “최소한 우리의 스탠스는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힐 차관보는 30일 오전 워싱턴으로 떠나며, 이번 한-중-일-한 순방 결과를본국 정부에 보고한 뒤 북핵 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구상을 가다듬은 데 이어, 다음 주 알렉세예프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