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北 잇단 평화공세에 신중대응…“진정성 보여라”

한나라당은 2년만에 재개되는 남북적십자회담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억류 중인 ‘800 연안호’ 선원들을 먼저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조문단의 방문과 이명박 대통령 면담 등 일련의 사건들과 연관지어 북한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도 변화해야 한다는 논란들이 일고 있지만, 과거에도 북한의 강온 태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아직도 북한이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자세를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연안호 선원을 즉각 석방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우리측 관광책 안전대책 마련해야 하며 ▲ 핵문제를 풀기 위해 적극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은 지금까지 남북한 간에 일어난 모든 갈등과 긴장의 고조의 원인이 핵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아야 한다”며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핵을 포기하겠다던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남북적십자회담 재개 등 최근 남북관계의 변화 조짐은 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남북적십자회담의 재개로 강경일변도의 남북관계에 화해와 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단초가 마련됐다”며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살려 향후 남북협력 사업의 재개를 위해 직접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도 남북적십자회담 재개를 계기로 그간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전환하고 보다 큰 틀에서 남북화해와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현대아산이 북한에 억류됐던 직원 유성진 씨의 숙식비 명목으로 북한에 2천여만원을 지불한 것과 관련 “북한이 갑자기 유화적인 태도로 돌변한 것은 바로 ‘돈” 때문”이라며 “유엔 대북제재 결의 때문에 돈줄이 꽉 막힌 북한이 만만한 우리 정부를 호구로 보고 썩은 미소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