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8% “북한 핵개발 위협적이지 않다”

▲ 북한 미사일 사정거리를 나타내고 있는 설명도

북한 핵개발에 대해 한∙중∙일 3국 중에 일본인이 가장 위협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은 상대적으로 북한 핵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이는 <동아일보>가 일본 아사히 신문, 중국 사회과학원과 공동으로 한∙중∙일 3국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국인 중 62%, 중국인은 39%, 일본인은 85%가 북한 핵이 위협적이라는 반응을 보여 각 국가별로 북한 핵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한국인 중 38%는 북한 핵개발이 위협적이지 않다고 응답, 북핵 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언론 <프런티어 타임스>가 11일 공개한 북핵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44.1%가 ‘북한의 핵 보유가 장래 통일 한국의 국력 신장에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북핵 등 위협요인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 한국인 중 77%가 외교 및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고, 경제제재 등 강경책 주문은 23%에 그쳤다. 중국인은 대다수(85%)가 외교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일본인은 한∙중 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비율이 높았다. 일본인 중에 47%가 외교 및 대화, 46%가 경제제재를 포함한 대북 제제를 요구했다.

남북한 통일 가능성 한국인 62% 긍정적 전망

동아시아 평화 위협 요인(복수 응답)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은 ‘한반도 정세’를 제일 먼저 꼽았다. 한국인 55%, 일본인 43%가 이같이 답했다. 중국인은 ‘중국 및 대만 정세’(67%)를 가장 큰 위협 요소로 봤다. 중국인 가운데 ‘미군의 존재’를 위협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33%에 달했다.

남북한의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인은 62%가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일본인은 절반이 넘게(54%)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중국인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한∙중∙일 3국 중에 일본인이 북한 문제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최근 납북자 문제로 북한에 대해 매우 격앙된 국민 감정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식은 ‘북한 문제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일본인은 ‘일본인 및 한국인 납치’(49%)를 꼽은 데서도 잘 드러난다.

전진호 광운대(일본학) 교수는 “일본 정부 차원에서는 북한과 중국을 직접적 안보위협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중국이 일본을 직접 공격할 것으로 보는 일반인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현실적 위기감이 증가한데다 납치자 문제로 감정마저 나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강경 자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