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도 코로나 경제난?… “女장사꾼 노린 범죄 잇따라 발생”

소식통 “귀갓길에 금품 갈취, 저항하면 무참히 살해하기도...수사 진척은 아직”

최근 북한 내에서 금품을 노린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데일리NK

이달 들어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여성 장사꾼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평양시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최근 평천구역에서 40대 여성이 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면서 “이 여성은 돈을 내놓으라는 괴한에게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일과 8일, 각각 서성구역과 대동강구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주로 여성들이 어두운 골목에 숨어있다가 달려든 괴한에 의해 당했다는 것으로, 심한 경우 무참히 살해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이달 들어 사망한 주민은 40대의 주부들이라고 한다. 하루 장사를 마치고 귀갓길에 오른 주민들이 괴한의 표적이 돼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평양에서 이 같은 묻지마식 강도살인 사건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심각한 경제난이 꼽힌다. 코로나19, 대북제재, 자연재해라는 3중고에 따라 생계가 어려워진 일부 주민이 범죄에 나섰다는 것이 소식통의 지적이다.

여기에 수사 당국은 사건에 대한 수사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한 전진과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사회적 분위기가 급속히 냉랭해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요즘 주민들 속에서는 코로나에 걸려 죽나 굶어 죽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특히 신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무엇을 해서라도 신년 초부터 굶지 않으려는 일부 주민들이 과격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