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북핵 6자회담 성과 희망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핵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되기 전에 6자회담을 통해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전 장관은 30일자 독일 시사 주간지 슈테른과 워싱턴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란 핵프로그램 등과 관련한 미국의 일관된 입장은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안보리에 회부하자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이 북한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회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자회담이 성과가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고 작년 6월 이후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파월 전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무슨 일을 할 지 모르고 있다. 이 체제는 속을 들여다보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당시 파월 장관이 북한과 양자간 대화를 추진하려 하자 콘돌리자 라이스가 이끄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이를 4시간 만에 중단시킨 일이 있다”며 현 미 국무부의 대북 강경 입장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 파월 장관은 “여러 입장이 있을 수 있다”며 피해갔다.

파월 장관은 이어 “하지만 이 일이 북한과 미국 간의 문제일 뿐이냐”고 반문하면서 “북한이 정말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이웃 나라들이 우리 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며 6자회담 형식의 다자간 협상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한편 이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유럽 측의 협상론을 지지함으로써 한 발 물러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파월 장관은 “우리가 양보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이란이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으므로 안보리로 가자는 것이며, 비록 효과를 확신하지는 않지만 유럽 3개국 동료들이 협상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한 번 해보라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