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축포야회’ 정은 주도…비범하고 특출”







▲지난 14일 평양에서 진행된 태양절기념 축포야회 ‘수령님 염원이 꽃 피는 내 나라’의
한 장면.ⓒ연합

북한은 김일성의 98회 생일을 기념해 성대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14일 밤 평양 도심 대동강변 주체사상탑 주변에서 진행된 ‘축포야회'(불꽃놀이)가 주목된다.


지난해와 같이 이 축포야회를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일의 3남 김정은 작품으로 포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김정은 후계를 공고화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조선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축포야회 행사장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연설에서 “절세의 위인들을 대를 이어 모신 행운을 지닌 것으로 하여 오늘과 같은 희망의 축포를 터져 올릴 수 있으며, 주체혁명 위업의 창창한 미래에 대한 확신을 안고 전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해 김정은 후계를 찬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일본 언론이 공개한 북한 내부 ‘김정은 위대성 교양자료’에도 축포야회가 김정은의 작품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었다.


양강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 배포된 김정은 관련 간부 교양자료에서 장군님(김정일)이 ‘선군 조선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한 축포야회는 강성대국 실현의 앞길을 축복하는 축포이다. 청년대장(김정은)은 축포 발사 전과정을 프로그램과 노래로 만든 특출한 실력을 보여줬다’고 말한 부분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대장은 축포 발사 준비를 위해 며칠밤을 꼬박 세웠다. 이것이야말로 청년대장의 비범하고 특출한 실력이다’라면서 ‘이는 단순히 특출한 자질 때문이 아니라 영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깊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한해를 결산하며 축포야회를 10대 사변 중 하나로 포함해 ‘장쾌한 불의 세계 누리를 밝히다’고 평가하면서 이 행사가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의 작품임을 시사했다.


당시 매체는 “온 겨레는 걸출한 령도력과 비범한 예지로 5천년 력사에서 처음 보는 가장 웅장 화려한 조선식 축포야회를 마련해주신 위대한 분께 삼가 다함없는 감사를 드리였다”고 밝혀 축포행사가 후계자인 김정은의 작품임을 암시했었다.


14일 김정일이 ‘조선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줄데 대한 명령 제0045호’를 하달해 100명의 군 장성 승진을 단행한 것도 김정은 총성 주도 세력을 군부 내에 포진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만큼 북한은 후계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