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만명 시대 성큼, 금년 2월 8천명 돌파

▲ 하나원 교육 중인 국내입국 탈북자 ⓒ연합뉴스

국내 입국 탈북자의 숫자가 8천 명을 훌쩍 넘어섰다.

21일 정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내에 입국한 새터민(탈북자)은 약 520명으로, 4월 20일 현재 총 입국자 수는 약 8,200명”이라고 밝혔다.

8천 명을 넘어선 시점은 올해 2월. 관계자들은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까지 약 9,200~9,500명에 이른 후 내년 상반기중 1만 명을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국내입국 탈북자는 1387명으로, 분기당 평균 347명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입국이 저조하고 하반기에 크게 느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올해 상반기 입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량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탈북자 정착교육 시설인 ‘하나원’ 역시 포화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 국내 입국 탈북자 누계. 2006년은 추정치 ⓒ데일리NK

▲ 연도별 국내 입국 탈북자 수. 2006년은 추정치 ⓒ데일리NK

최근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자가 현격히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정보기관의 관계자는 “가족이 가족을 데려오는 방식의 꼬리를 잇는 입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제3국을 통한 입국 통로가 다양화 되면서 입국 브로커에게 소요되는 경비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내 재외공관 진입 등 중국 정부를 자극하는 방식의 입국 경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탈북자들을 조용히 데려오는 우리 정부의 방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탈북자 1만 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탈북자 정착지원을 위한 법령 및 예산 정비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3천 명 시절이나 1만 명 시절이나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인원은 크게 변화가 없다”면서 “민간영역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 관련부처도 어느 정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대중 기자 big@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