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워싱턴 中대사관 앞 북송반대 시위

탈북자 출신 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예술단(단장 마영애)은 6일 워싱턴 D.C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고 북한의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마 단장 등 탈북자 20여명은 이날 낮 12시께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들은 국제협약에서 인정한 난민이라며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무조건 난민으로 인정하고 탈북자들의 북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중국 내에 구금된 탈북자들과 탈북 도우미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건너온 최초의 탈북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탈북자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 북송돼 6개월 동안 햇볕을 한 번도 못하고 고문까지 당했다”면서 “죽는 날까지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울분을 참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또 임신 6개월인 상태에서 중국에서 붙잡혀 북한으로 끌려갔던 예술단원 한 사람은 배를 두들겨 맞는 등 너무도 모진 고통을 겪었다고 증언하면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에 따른 비극적인 참상을 고발했다.

마 단장은 시위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송의 고통을 겪었던 탈북자들이 직접 나와 너무도 생생한 증언을 해 시위현장에 나온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 대사관측에서는 탈북자들의 시위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평양예술단은 탈북 난민을 돕기 위한 전미주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워싱턴 일대에 있는 한인교회인 락빌한인장로교회를 비롯, 필그림교회, 버지니아성결교회, 호산나감리교회, 메시아장로교회, 지구촌교회, 인터내셔널 갈보리교회 등에서 공연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달 12일 LA 국제공항에 도착한 평양예술단은 미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북한 출신 예술가들과 합류했으며 이번 워싱턴 지역공연을 마치는 내년 1월께 LA로 돌아가 한 달 가까이 공연을 더 벌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으로 얻은 수익금은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탈북자 청소년들과 북한 출신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