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매국단체” 발언 최재성 고발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28일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최 대변인이 최근 논평을 통해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매국단체’라고 지칭한 데 대한 대응조치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검찰청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피고소인 최 대변인이 대한민국과 북한 인권을 사랑하는 본 단체를 매국노로 표현했기 때문에 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고발장은 “최재성 대변인은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자로서 논평을 내고 고소인의 단체를 매국단체라고 표현했다”며 “이는 심각한 명예훼손이 아닐 수 없다. 본 단체에 후원금 등 도움을 주고 있는 국민은 매국노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소인은 탈북자로서 북한에서 독재치하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주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 대표”라며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김정일 독재체제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전단지를 풍선에 매달아 보내는 운동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단 내용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독재로 인해 자유와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실과 대한민국의 자유와 발전상을 비교하면서 김정일을 타도하고 북한의 민주화를 이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앞서 지난 26일 브리핑을 통해 “보수단체라고 하기도 어려운 매국단체인 자유북한연합이 3개월간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던 삐라를 계속 뿌리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남쪽으로 와서 따뜻하게 맞아줬는데, 이런 황당한 일을 하면서 사고 치라고 맞아준 것이 아니다”고도 말해 탈북자 단체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한편, 박 대표를 비롯한 탈북자 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영등포구 민주당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