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다큐 ‘서울트레인’ 저작권 소송

재중 탈북자의 인권실태와 제3국 탈출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서울 트레인(Seoul Train)’이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다.

20일 프리랜서 비디오저널리스트 오영필(34)씨는 지난 2001년 12월 중국ㆍ몽골 접경에서 탈북자들을 직접 취재ㆍ촬영한 내용이 영화에 10여분 정도 포함돼있다며 테이프를 제작사인 미국 ‘인사이트 프로덕션(Incite Production)’에 제공한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전도사를 저작권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오씨는 고소장에서 “취재 테이프에 관한 저작권을 제공하거나 그 사용을 허락한 일이 없기 때문에 ‘서울트레인’은 영상저작권을 침해했으며 테이프를 건넨 천 전도사도 영상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이어 최근 국내 탈북 지원단체들이 영화를 각종 후원 행사에서 상영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전도사는 중국측으로부터 직접 테이프를 건네 받았으며 지난해 5월 탈북자 인권향상을 위해 테이프를 무상으로 제공했다면서 오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씨가 도쿄방송(TBS)에 테이프를 제공하고 지난해 초 250만원을 받았기 때문에 저작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트레인’은 지난 4월 미 상원에서 상영된 데 이어 ‘제18회 로스앤젤레스 국제영화제’ 기록영화 경쟁부문에 출품됐으며 1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홀로코스트 전시회’에서도 선보였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