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NGO, 대북 지원 재개 ‘잰걸음’

북한 당국이 최근 세계식량계획(WFP) 측에 북한 내 활동 범위를 확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비정부기구(NGO)들의 대북 구호활동 재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인 캐나다 곡물은행(Canadian Foodgrains Bank)이 15∼23일 3명의 요원을 북한에 파견한다고 RFA는 전했다.

이 단체의 짐 코널리어스 사무총장은 RFA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방북과 관련, “북한 관리들은 물론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다른 구호단체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중단된 대북 지원사업을 재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1997년부터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과 농업기술 지원 등 긴급구호 사업을 펼쳐왔으나 북한 당국의 요구로 2005년 북한에서 철수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개는 식량 분배 과정을 우리가 얼마만큼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가와 지원 과정에 우리가 얼마만큼 참여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이 문제가 해결돼야 구호사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널리어스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이 우리 사업에 협조할 것이라는 자체 판단을 내린 상태”라며 사업재개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단 소규모 구호 사업을 먼저 시작한 뒤 점차 여건이 나아지면 대규모 구호 사업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대북 구호단체인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 수잔 리치 사무총장도 지난 3월20일부터 일주일 간 방북했는데 북한 당국이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리치 사무총장은 “우리는 현재 매일 4만 명 이상의 북한 어린이들에게 콩 우유를 공급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구호 사업에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분배 과정에서의 감시활동에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현재 식량부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외부로부터의 조그마한 도움도 이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