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살해놓고 시체 압록강에 방치하는 北 국경경비대

소식통 "中서 넘어오다 사망...최근 무장 탈북한 군인일 가능성 있어"

사격표적지
북한 철조망에 설치된 사격표적지(기사와 무관).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최근 무장 군인 탈북 사건이 발생한 양강도 북중 국경지역에서 이번엔 총살 사건이 터졌다. 심지어 군 당국이 사체를 방치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지난 25일 신파군에서 국경 연선 지역을 통해 우리(북한)쪽으로 넘어오던 미상의 인물이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발견됐다”면서 “이에 따라 즉시 사격했고, 그 자리에서 이 인물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 사망자는 포대기를 쓰고 넘어오다가 적발됐다고 한다”면서 “이에 따라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말부터 국경봉쇄선으로부터 1~2Km 계선에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여기에 접근한 인원과 짐승에 대해서는 무조건 사격할 것이라는 방침을 포고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국경에 사회안전성 포고문… “완충지대 들어오면 무조건 사격”)

이번에도 이 같은 예고에 따라 사격을 가했다는 것으로, 북한식(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칙에 따른 안타까운 희생자가 늘어난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사체를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다소 이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시체를 끌어 올려 소각을 하는 게 어찌 보면 정상인데, 되레 방치하고 있다”면서 “중국발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밀수 사건에 따른 지역을 봉쇄하고 주도자를 총살했던 비이성적인 코로나 방역 실태가 이번에도 재차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사망자 신원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현지에서는 “최근 탈북한 무장 군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에서도 쫓기는 신세에 빠진 군인이 죽음을 각오하고 넘어오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본보는 최근 신파군에서 상급 간부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려온 7군단(함경남도 함흥) 소속 군인이 무장한 채 중국으로 탈북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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