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 수성천 다리 복구하던 군인들, 코로나 증세로 긴급 격리

수도복구사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도에 파견된 제1수도당원사단이 복구 작업을 힘있게 다그치고 있다고 1면에 보도했다. 당원 1만 200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복구 지원 호소에 따라 선발돼 9일 함경도에 도착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태풍으로 무너진 함경북도 청진시 수성천 다리를 복구하는 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급히 격리 조치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태풍으로 끊어져 무너져 버린 청진 수성천 다리 공사에 9군단 공병 중대 인원들이 동원됐는데, 그중 30여 명의 군인들이 발열과 호흡곤란 등 전염병(코로나19) 증세를 보여 급히 격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수성천 다리 복구공사 마감 단계에서 갑자기 여러 명의 군인이 이상증세를 호소하고,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군인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소식통은 “초반에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군인들의 잠자리나 먹거리도 온전치 않아 감기에 걸린 줄로만 알았으나, 갑자기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상급에서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중앙에 사안을 보고했다”며 “이후 중앙에서 이상증세를 보이는 군인들을 당장 격리하라는 지시가 떨어져 군인들이 모두 군 병원으로 보내지고 격리됐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이미 청진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사망한 주민들이 여럿이라 군인들이 감염됐을 수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건설에 동원된 주민들과 매일 현장에 드나들던 간부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이상증세를 보인 군인들을 병원으로 이송한 지 이틀이 지난 뒤에 함께 일하던 군인들과 평양에서 파견돼 온 수도 건설자들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발열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곧바로 격리 조치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다리 복구공사가 마감단계여서 일이 터진 뒤에도 부랴부랴 속도를 다그쳐 이틀 정도 더 공사를 지속시켰다”면서 “예방 차원에서 하고 있는 20일 격리가 끝나면 결과를 보고 군인들은 부대로 복귀하고, 수도 건설자들은 장소를 옮겨 아직 마감하지 못한 태풍피해복구 건설현장에 다시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