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우리역사 바로보기

최근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등 우리의 지난 근・현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역사 바로 세우기’ 혹은 ‘과거사 정리’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작년에 배운 역사와 올해 배운 역사가 다르고, 선생님께 배운 역사와 부모님께 배운 역사가 같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건 다름 아닌 미래 사회의 주인공인 청소년.

이에대한 문제인식을 안고 한국국제정치학회와 동아일보사가 2004년 개최한「청소년 역사강좌」를 바탕으로 강규형외 12명은 『청소년을 위한 우리역사 바로보기』(성신여대 출판부)책을 출간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구한말부터 한국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12개의 주제를 선정, 이 분야의 최고 학자들이 청소년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청소년 역사강좌」에서 행한 강연을 묶은 책이다.

책은 ▲19세기 한반도와 열강 ▲일제 식민지 시대 한반도의 국제관계 ▲해방과 분단국가의 형성 1945~1948 ▲한국전쟁의 세계사적 의의 ▲박정희 시대와 근대화 등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해방과 분단국가의 형성 1945~1948’편을 다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완범 교수는 “분단과정에서 만약 미국이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었다면 소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며 “한국전쟁은 내전적 성격과 국제전 성격이 복합된 가운데 후자가 우세한 경우였다”고 설명한다.

또한 ‘한국전쟁의 세계사적 의의’를 맡은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김영호 교수는 “김일성과 북한의 지도자들이 소련에게 남침을 승인하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스탈린의 세계전략에 역이용당한 결과가 한국전쟁”이라고 설명하며 “그런 이유로 한국전쟁에 대한 김일성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의 공동저자 서울대 하영선 교수는 “새로운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동력은 현재의 386세대가 아니라 젊은 청소년들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몫”이라며 “21세기 한반도 미래사 바로 만들기는 무엇보다 한국적 세계화 체제의 수립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