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러시아, 에너지지원에 가장 적극적”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11일 “러시아가 대북 상응조치로서의 에너지 지원에 가장 적극적이고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베이징 시내 한 음식점에서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과 오찬 협의를 가진 뒤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안정에 지대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라며 이 같이 말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이 200만kW의 전력을 핵폐기 초기조치의 상응조치로 요구한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북한이 이번 회기들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으나 (상응조치는)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응조치 차원에서 논의될 대북 에너지 지원의 분담문제와 관련, “대북 에너지 지원에 대한 결정이 나오면 6개 참가국이 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국이 모두 부담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러시아도 대북 에너지 제공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에너지 문제는 한반도의 어떤 상황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서 핵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이룰 수 있다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가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한국과 러시아는 이 목표를 위해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