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가족 “이북놈들이 (내가족)죽였어”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합동 영결식이 진행된 29일 오전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 영결식장에서 유가족 중 1인이 분향을 마치고 “북한에 퍼줘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됐다”며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결식장 전체 분위기는 엄숙했지만 이 사건으로 강 대표가 상당히 당황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유가족은  강 대표 앞으로 다가가 “의원님 북한에 왜 퍼줍니까. 저들이 왜 죽었습니까. 이북놈들이 죽였어요”라고 항의를 했다.  

유가족은 또 “도와주면 무기만 만들어. 누구 좋은 일 하라고, 우리 국민 더 죽으라고 이거(대북지원) 주장합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만 잘하세요. 이북 주란 말 좀 그만 하세요. 피가 끓어요”라고 고함치며 쓰러졌다. 행사요원들의 만류로 부축받으면서도 유가족은 강 대표에게 “이북놈들이 죽였어”라면서 “그 소리(대북지원 요구) 절대 마세요”라고 외쳤다.


그러나 강기갑 대표는 이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후 행사는 큰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을 사실상 북한의 행위로 결론 내린 유가족들의 입장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향후 대북지원에 국민 여론도 싸늘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