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4마리 소재 파악 안돼

러시아 및 북한에서 반입돼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가운데 4마리의 위치 추적이 안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신기 교체를 위해 포획팀을 구성, 추적 중이라고 환경부가 18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발신기 이상으로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반달곰은 지난해 10월 방사된 ‘화엄’, ‘천왕’, ‘만복’ 등 러시아 연해주산(産) 3마리와 지난달 방사된 북한산 ‘송원 43’ 등 총 4마리로 지난달 중순 전후로 위치를 알려주는 신호가 끊겼다.

이들 곰 중 화엄 등 연해주산 3마리는 몸에 부착된 발신기의 배터리가 소진됐고 송원 43은 귀에 단 발신기가 떨어져 나가 신호 미수신 상태라고 환경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팀은 새 발신기 부착을 위해 포획전담팀(4명)을 구성, 곰들의 주요 활동지역에 안전올무, 생포트랩과 무인카메라 및 무인비디오카메라 등까지 설치해 놓았지만 아직 곰을 포획하진 못했다.

지리산 문수리 계곡과 이 계곡 위 8부 능선에는 이들 곰의 족적, 배설물 등이 발견됐고 13일과 지난달 27일에는 안전올무에 걸리기도 했으나 올무를 벗어나 달아났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내주부터 포획전담팀 인력을 8명으로 늘리고 위치가 포착된 2마리에 대해 우선 포획에 나서기로 했으며 포획시 현재 수명이 2년인 발신기를 3년짜리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지리산에는 반달곰 복원을 위해 작년부터 연해주산 6마리와 북한산 8마리 등 14마리가 방사됐으나 이 중 북한산인 ‘랑림 32’가 최근 올무에 걸려 죽고 연해주산 ‘칠선’은 자연적응 실패로 지리산 자연학습장으로 옮겨져 현재 12마리만 산속 생활을 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