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상 北어린이 기적같은 소생

중화상을 입은 북한의 어린이가 482시간만에 기적적으로 소생했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1일 박진수라는 어린이 화상 환자가 의료진과 주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생명을 되찾은 일화를 보도한 노동신문 기사를 소개했다.

박군이 머리와 하반신에 중화상을 입고 함경남도 소아병원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의식이 없었고 생명은 경각을 다투고 있었다.

박군을 진단한 조춘화 외과 과장의 첫마디는 “환자의 화상 상태로 보아 생명을 소생시키자면 힘겨운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40년 넘게 소아과 의사로 근무했던 리금희 원장 역시 침묵을 지켰을 정도로 박군의 소생을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신문은 “조국의 전초선을 지키는 병사의 아들인 박군을 살려내기 위해 담당의사, 간호장(수간호사), 수혈 의사 등으로 긴급의사협의회를 구성해 꺼져가는 어린이 생명을 구원하기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고 당시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박군은 24시간만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갑작스런 고열과 경련으로 다시 까무러치고 말았다. 병원의 모든 의료진이 환자 곁을 지키면서 약물 치료를 하고 얼음 찜질로 열을 낮추는 한편 긴급 수술까지 진행했다.

이런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박군은 482시간만에 극적으로 다시 의식을 찾는 데 성공했다. 박군의 소생 소식이 전해지자 도인민위원회(도청) 관계자를 비롯한 주민들의 성원이 병원에 답지하기 시작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도 박군의 보양을 위해 자신들의 집에서 찹쌀 미음을 쑤어 오거나 꿀, 달걀, 토끼곰(토끼의 배를 째고 약재같은 것을 넣어서 만든 곰국) 등을 가져왔다.

특히 얼마 전 진행된 박군의 피부이식 수술을 앞두고 서로 자기의 피부를 떼주겠다는 사람들로 수술실 바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중에는 대학 교수도 있었고 군인도 포함돼 있었다.

신문은 “이런 모습은 돈에 의해 인간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황금만능의 사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며 인간을 가장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사회주의 내 나라에서만 꽃필 수 있는 가장 평범하고도 자랑스러운 모습”이라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