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북한

KBS 1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KBS 스페셜’은 16일 오후 8시에 중국 의존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 경제의 현실과 문제점을 다룬 ’현지르포 2006-북한, 중국 자본에 종속되는가’를 방송한다.

취재진은 북한 경제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전하려고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북한과 인접한 중국 국경 지역을 취재했다.

폐허가 된 북한의 공업도시 청수의 모습도 중국 쪽에서 촬영했다.

프로그램은 2000년 이후 북한의 대중국 교역량이 해마다 연평균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산 생필품이 북한의 종합시장을 장악했고, 대북 직접투자도 최근 3년 사이 40배나 폭증했다고 전한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북한 주민 6명은 “북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건의 90% 이상이 중국산 상품”이라며 “북한의 공장 가동률은 20% 이하”라고 증언했다.

중국은 한 발 더 나아가 철광석과 석유 등 에너지원의 공동개발, 철도 등 인프라의 확충까지 대북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석탄 매장량을 가진 무산광산은 이미 중국 자본의 영향 아래에 들어갔고, 지린(吉林)성 정부는 나진항 부두를 확장해주는 대신 50년간 나진항 부두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제작진은 현재 중국은 북한 경제의 재건에 도움을 주는 등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처럼 중국 소비재가 북한으로 들어가고, 북한의 자원은 계속 중국으로 빠져나간다면 ’식민지 경제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공용철 PD는 “북한의 중국 경제 의존이 심해지면 정치적 의존도도 가속화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한반도가 중국과 미국의 양강 대결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S 스페셜’은 15일 방송에서는 4ㆍ19혁명의 과정을 돌이켜보고 그 의미를 되새긴다.

3ㆍ15 부정선거, 4ㆍ18 고대생 시위, 교수단 데모 등 4ㆍ19혁명 당시의 주요 사건들을 살펴본다.

또한 고려대선언문, 대광고생 증언 등 당시 기록과 증언을 전하고, 정범태 전 조선일보 사진기자, 이익균 고려대 배구부장 등 현장을 기록한 사람들과 당시 주인공들의 목소리도 담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