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제네바합의 이후 사태 재연되는 듯”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5일 지난해 9·19공동성명 발표 이후의 현 상황에 대해 “1994년 조·미 기본합의(제네바합의) 이후의 사태가 재연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이날 시론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문제를 골자로 한 공동성명이 발표된 후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현 사태는 공동성명 발표 이전보다도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공동성명은 국제적 협정이나 조약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무게를 가진다”며 “그런데 미국의 자세를 보노라면 도대체 공동성명에 서명한 적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사태를 보다 악화시키기 위해 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동성명이 발표되는 바람에 핵문제로 대북 압박공세를 가하기가 어렵게 된 미국이 들고 나온 것은 인권과 위조지폐, 금융제재 캠페인”이라며 “이는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공동성명 발표 후에 강도를 훨씬 높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이 노리는 것은 94년 조·미 기본합의 이후의 사태의 재연이지만 이제 그 당시와 정세는 북남관계의 발전 하나만 보더라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이라크 사태가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식 압박 공세로 오늘의 역사의 흐름을 역전시키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