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애ㆍ이효리 ‘애니콜’ CF 편집본 완성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모델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삼성전자 애니콜 TV 광고와 인터넷용 편집본이 완성돼 이달 중순 방영될 예정이다.

4월초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한 이번 CF는 위성DMB폰을 알리는 광고. 위성 DMB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삼성전자는 DMB폰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1차 완성된 CF는 128초 분량의 인터넷용 영상과 ’조명애편’과 ’이효리편’으로 나뉜 각각 15초짜리 ’1차 만남편’이다. 지난 촬영때 2차분 절반 정도를 완성했다.

인터넷용 영상에 전체적인 내용이 들어있고, TV용으로는 조명애와 이효리의 각기 다른 관점에서 제작된 2편이 선보이는 것.

귀순하지 않은 현역 북한 무용수가 남한의 상업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 CF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 공연장. 취재진과 보디가드들에 둘러싸인 채 북한식 공연용 한복을 입은 조명애와 배꼽티와 청바지를 입은 이효리가 각각 다른 문으로 들어온다. 서서히 마주하는 두 사람. 조명애는 이효리를, 이효리는 조명애를 슬쩍 눈여겨 본다.

이어 조명애는 무대 위에 올라 북한의 대표적인 춤 중 하나인 ’물동이 춤’을 춘다.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역동적인 춤을 추는 모습을 이효리가 위성 DMB폰을 통해 들여다 본다. 이효리는 분장실에서 편한 웃음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을 마치고 온 조명애의 분장실에 휴대폰 선물이 놓여있고, 조명애와 이효리는 손을 흔들며 서로를 격려한다는 내용.

이 CF에는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Heal the World’가 은은히 깔린다.

카피도 인상적이다. ’하나의 울림’이란 메인 카피를 배경으로 ’말하지 않고 말하고 있다’라는 멘트가 각 편에서 나온다.

특히 조명애의 육성 멘트가 인상적이다. ’효리를 처음 본 순간 참 곱구나 생각했어요. 같은 여자로서 만나보고 싶다고 느꼈죠’라는 내용. 이효리는 조명애를 본 후 ’처음 만났지만 낯설지 않다’고 화답한다.

1차분 촬영에서 조명애와 이효리는 만나지 못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다만 같은 촬영장에서 각각 촬영을 해 얼굴을 보았을 뿐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고 전했다.

엑스트라는 주로 중국 현지에서 조달됐지만, 조명애를 둘러싼 보디가드 등은 북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조명애는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무용수로 지난 2002년 ’8 ㆍ15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 북측 기수단으로 입장해 주목받았으며 이후 남한에서 그의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2차 촬영은 이달 내 진행될 계획으로 역시 중국 상하이에서 이뤄진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