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 21일 서울서 열려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작년 5월 제14차 회담 개최 이후 13개월 여만인 21∼2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남북 당국간 관계 복원을 위해 지난 5월 16∼19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회담의 합의에 따라 열리는 것으로, 지난 17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지 나흘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 회담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7일 “미국이 북한을 인정ㆍ존중하고 그 것이 확고하면 7월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우리측의 ‘중대제안’ 설명에 대해서도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한 만큼 북측이 북핵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또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재개 문제와 8.15에 즈음해 금강산에서 열릴 제11차 이산가족상봉 행사 문제 등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남북 회담의 재개 일정 협의가 진행되고 북관대첩비 반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우리측에서는 정 장관을 수석대표로, 박병원(朴炳元) 재경부 차관, 배종신(裵鍾信) 문화관광부 차관, 김천식(金千植)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이 대표로 참석할 에정이다.

또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 제14차 회담 당시 참석했던 대표들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종전 회담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했던 통일부의 통일정책실장 대신 교류협력국장이 나가게 된 것과 관련, “북측 대표단을 우리측과 일대일로 맞춰보면 그 정도 순서에 국장급으로 젊어지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북측 대표단은 21일 낮 인천공항에 도착, 우리측의 영접을 받은 뒤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22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수석대표 접촉 및 실무대표 접촉 등을 거쳐 23일 종결회의를 한 뒤 24일 오전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제15차 장관급회담은 애초 지난 해 8월 3∼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그 해 7월초부터 고(故)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문제와 미 의회의 북한 인권법 통과, 대규모 탈북자 입국 등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열리지 못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