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본드 김정일의 후계자를 알아내라”

영화 007시리즈에 등장하는 영국첩보원 제임스본드가 현실 세계에서 수행했으면 하는 임무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1일 제임스본드가 나서서 풀어주기를 바라는 현실세계의 어려운 수수께끼 5개를 꼽아 발표했다. FP가 발표한 5가지 난제 중에는 북한의 핵무기와 후계자문제가 포함됐다.

첫 번째 임무로는 ‘수소폭탄을 가진 국가를 찾아라’다.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의 핵무기프로그램에 침투해 어떤 국가가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내라는 것.

FP는 북한 등 3개국은 오래전부터 핵무기 보유국으로 간주해왔으나 사실 여부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는 ‘중국 해군력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군 고급장교들에게 접근해 현 군사력 수준과 앞으로 군사력 증강계획을 파악하라는 임무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2000년 146억 달러에서 올해 572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 공격을 염두에 두고 상륙용 함정과 수륙양용 공격함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항공모함 건조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그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세 번째는 ‘러시아 에너지자원의 원천을 알아내는 것’이 선정됐다. 러시아 천연가스 산업계의 고위층에 접근해 신임을 얻은 후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가스자원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실제 가스 보유량, 러시아가 트루크멘과 우즈베크, 카자흐 등 중앙아시아 천연가스 매장국에 투자한 양과 질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 이 정보가 없으면 유럽국가의 에너지 안보는 계속 불안한 상태로 있게 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네 번째 임무는 ‘아프간 파슈툰족 중 매수공작이 가능한 부족을 찾는 것’이다. 아프간 산악지대에 있는 파슈툰족 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어떤 부족이 탈레반과 연결돼 있고, 돈과 다른 유인책으로 매수가 가능한 부족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연합군은 최근 들어 부족 민병대와 탈레반을 구별하지 못해 종종 민간인 사상자를 내고 있다며 이라크에서 수니파로 하여금 미군의 지원을 얻어 알-카에다를 공격하게 했듯이 아프간에서도 파슈툰족을 설득해 그러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김정일의 후계자를 알아내는 것’이다. 북한 김정일의 내부조직에 침투해 그의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인지를 알아내는 일을 하달했다.

김정일이 지난 8월 뇌졸중으로 쓰려져 회복 중에 있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지만 여전히 김정일이 북한의 권력을 통제하고 있으나, 그의 건강이 악화할 경우 누가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지배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