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이틀 앞두고 北 함남서 특별열차 포착, 무슨 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함경남도 지역에서 특별열차가 포착, 수도 평양 쪽으로 향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17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16일 함남 동해안의 모든 역에서는 보위원과 보안원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비태세가 삼엄해지면서 잠시 긴장감이 조성됐다고 한다.

특히 갑자기 특별열차가 모습을 드러냈고, 잠시 다른 열차들은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기차역으로 들어가는 길목도 차단돼, 일반 주민들의 역 출입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특별열차가 나타나면서 ‘수뇌상봉(정상회담) 준비에 바쁘실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이 여긴 웬일인가’라는 의구심을 표하는 주민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좀 흐른 뒤 ‘긴박한 상황에 함남에 다녀갈 수 없는 일’이라는 목소리가 커졌고, 다들 동조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금은 ‘상봉과 관련한 물자수송으로 특별열차를 움직인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남에는 연합기업소와 ‘1호 물자’를 생산‧가공하는 공장이 많다. 특히 대형 수산 기지에는 월마다 김 위원장과 최고위 간부들에게 수산물을 공급하는 9호수산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함남 신상, 정평, 산창, 금야군을 비롯한 여러 군이 유명한 송이버섯 고장으로 알려져 있고, 지금처럼 송이 채취 철이 도래하면 다량의 물품을 평양으로 수송하곤 한다. 또한 송이버섯은 함경북도 칠보산에서 채취된 것이 으뜸으로 간주된다. 함북에서부터 출발한 열차가 함남을 지나면서 물품을 더 실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13일, 북한 당국이 함경도에서 채취된 송이버섯을 평양으로 모으고 있어 현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선물용 준비’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北 최상급 송이버섯 평양으로…南北 정상회담 선물용?)

한편 북한 특별열차는 최고지도자가 중국 방문 및 현지를 시찰할 때 주로 이용하곤 한다. 만약 정상회담 선물 및 물자를 준비하기 위해 이 열차를 이용한 게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이 ‘남조선(한국) 대통령에 최고 예우를 갖춘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