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동일지역서 北지뢰 수십발 발견했다면…”






1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에서 육군 25사단 병사들이 탐색기로 지뢰를 찾고 있다 ⓒ연합
지난달 31일 황해도와 인접한 강화도에서 북한의 목함지뢰에 의한 폭발 사고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화도 근처 주문도와 볼음도, 아차도 해안에서 북한제 ‘목함지뢰’ 11발을 발견해 8발을 폭파 처리한 데 이어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쪽 목함지뢰 폭발사고 현장 주변에서 목함지뢰 17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또 1일 북한의 목함지뢰 4발을 추가로 발견해 지금까지 발견된 북한의 목함지뢰는 총 33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에 따르면 7월30~31일 인천 강화와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발견된 목함지뢰는 가로 20㎝, 세로 9㎝, 높이 4㎝의 나무상자에 들어 있는 인명살상용 지뢰로 목함에 들어 있는 폭약 용량은 200g이며 살상반경은 2m라고 밝혔다.


목함지뢰는 밟으면 작동하는 ‘압력식’과 줄을 건드리거나 뚜껑을 열면 터지는 ‘인력해제식’ 등 두 종류가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지뢰는 모두 15Kg이상의 외부 압력을 가하면 터지는 인력해제식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의 목함지뢰가 대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북한이 의도적으로 방류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고있다.


이에 합동 참모부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방출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지역의 홍수로 매설됐거나 보관 중이던 목함지뢰가 유실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부 관계자는 “북한은 러시아 방식의 대인지뢰인 목함지뢰를 전방지역에 전체적으로 매설했다”며 “이 지뢰가 남한지역으로 떠내려온 사례는 보고된 바 없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방류시켰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지난달 비가 많이 와 방류를 한다는 통보를해 왔는데 어제나 그제는 비가 많이 왔다는 통보가 없었다”며 “지뢰가 유실되면 지뢰가 여러 곳으로 산개된다. 한 지역에 10여기 이상이 떠내려 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뢰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뢰폭발 사고는 1960년대 25건, 1970년대 9건, 1980년대 19건, 1990년대 19건이 발생했으며 2000년대 들어와서는 30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정부기구인 ‘지뢰금지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2007 지뢰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1300곳여 32㎢가 한국전쟁 전과 후에 매설된 대인 지뢰로 오염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북한의 지뢰 매설 현황에 대해 “북한지역에 배설된 지뢰는 목함지뢰와 플라스틱 지뢰, 철재지뢰 등 을 포함하면 약 200만개 이상 매설 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도 80만발 이상이 매설 되어있고 유실 되어 찾지 못하는 지뢰도 수백발에 이른다”면서 “종전 후 남한 지역에서 지뢰폭발사고로 사망 및 다리를 절단하는 등 사상자가 2000여 명에 달하고 군인을 포함하면 지뢰피해자는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의 지난 1999년부터 공군 방공기지를 첫 대상으로 본격적인 지뢰제거 작전을 실시했으며 지난 2007년 말까지 총 6만2000여 발의 지뢰를 제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