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 불만 美시민이 ‘김정일 티셔츠’ 판매 왜?

▲ 김정일의 사진이 프린팅 된 셔츠를 필고있는 재즐닷컴(zazzle.com) 웹사이트 <재즐닷컴 화면캡쳐>

김정일을 비롯한 세명의 독재자를 모델로 한 티셔츠와 기념품 등이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재즐닷컴(zazzle.com)에는 김정일을 모델로 한 티셔츠, 머그컵, 마우스패드, 모자, 쇼핑백, 넥타이, 열쇠고리 등 100여점의 상품이 게시되어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티셔츠에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함께 김정일이 박수를 치는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으며 셔츠상단에는 Three Cheers For OBAMA(세 사람이 오바마를 응원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상품을 쇼핑몰에 올린 에릭 크렘스는 “이 티셔츠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를 비판하는 것”이라며 “오바마 당선인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24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크렘스는 “오바마는 최근 아마디네자드와 하마스로부터 당선축하 서한을 받았다”며 “전 세계의 과대망상적인 독재자들은 오바마가 차기 미 대통령이 된 것을 즐거워하고 있다”고 전하며 오바마 당선인이 대선기간에 이른바 ‘불량국가’ 정상들과 조건없이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한 발언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크렘스는 “이 티셔츠가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며 “선거가 끝나서 사람들이 더 이상 정치에 관심이 없다. 미국에서는 오늘 유행하다가도 내일이면 모두 잊는다”고 말했다.

또한 티셔츠 중에는 한반도 지도의 북쪽을 노란색으로 칠해놓고 ‘방금 핵(核)무장을 했어요(just nuke ’em already)’라는 문구를 넣은 상품과 “나를 비난하지 마세요. 김정일에게 투표했어요(Don’t blame me. I voted for Kim Jong il)”라고 적힌 상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