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들이 본 김정운의 관상은

`추진력이 있고 자존심이 강함’, `파란만장한 역경을 감내해야 할 인상’….

유명 역술인들 중 다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정운(26)씨가 지도자의 관상(觀相)을 갖췄다고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허울뿐인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정운씨가 10년 전 스위스 베른의 공립중학 7학년일 때 급우들과 찍은 것’이라며 공개한 사진을 근거로 관상풀이를 했다.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은 “20대 초반까지는 해외 생활 등으로 고독하게 살아야 하는 운세지만 25세부터 총명한 두뇌를 발판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30대 안에 높은 벼슬에 오른다”고 점쳤다.

그는 정운씨가 4년 내에 북한의 최고 권좌를 차지하거나 후계자 자리를 굳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 회장은 “군주의 관상으로 손색이 없고 만인이 우러러보는 위치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30대 이후 어려운 고비에 잘 대처하지 못하면 권력 장악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김광일 철학원의 김광일 원장은 “사진으로만 보면 정운은 총명하고 활달하면서 추진력이 강한 눈빛을 가졌다”며 “코가 수려한 것이 자존심이 매우 강한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정운의 이마는 굴곡이 없고 좌우 균형이 잘 잡혀있어 부모의 후광을 받을 수 있고 권력의 밑천이 잠재돼 있는 반면 장남 정남은 이마에 권력의 힘이 실리지 못한 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권력 세습 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장남 정남씨가 오히려 권력자상으로는 낫다며 정운씨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보는 역술인도 있었다.

백종헌 정암철학관 원장은 “정운이 권력을 잡으면 파란만장한 역경을 감내해야 하며 앞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께 `자중지란’이 예상되지만 올해와 내년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 원장은 정남씨에 대해 “정운보다는 낫겠지만 그 역시 권력을 오래 이어나갈 수 있는 상은 아니다. 즉 ‘껍데기 리더’로 부각될 수는 있겠지만 실세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 체제 이후 정남, 정운씨 둘 중 누가 권력을 이어받더라도 내부의 분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백 원장의 관측이다.

관상학적인 면에서 10년 전 사진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살펴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6년 이전에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고 점쳐 관심을 모은 노해정 사주아카데미 대표는 “오늘과 내일의 관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얼굴을 보고도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리더십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하물며 10년 전 청소년기의 흐릿한 얼굴 사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