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여기자 가족 “北 관용” 거듭 호소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등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의 가족은 17일 북한 당국에 여기자 석방의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호소했다.

로라 링의 언니인 리사 링은 이날 오전 ABC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지난주 북한 당국이 여기자들에 대해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뒤 아무런 관련 소식을 듣지도 못했다고 상황을 전하면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이들 여기자가 범죄행위를 인정했다고 밝힌데 대해 유죄를 시인한 것이 북한의 관용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그는 “그들(여기자들)이 매우 미안해 하고 있음을 안다”면서 “그들도 사과를 했고, 우리도 사과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링의 남편은 오는 26일 결혼 5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여행계획을 취소하지 않았다면서 사태가 어렵지만 낙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나 리의 남편인 마이클 샐데이트는 네살 난 딸 한나의 다음 주 프리스쿨 졸업식을 엄마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자신이 집을 나올 때마다 딸이 `엄마를 데려오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편 두 여기자의 가족들은 체포에서 재판까지의 과정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발표한 것과 관련, 전날 밤 성명을 통해 “북한 당국이 혐의를 공개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들이 시인한 혐의가 무엇이든간에 우리가 사과를 하며, 그들(여기자들)도 역시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성명에서 “북한 당국이 동정심을 보여줘 로라와 유나를 가족들에게 보내줄 것을 정말 기대한다”고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