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당, 무역일꾼들 모아놓고 사상교양…무역 재개 임박했나

원정리 세관 나선 함경북도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원정리 세관.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 선전부가 여러 단위의 무역 관련 일꾼들을 대상으로 나흘간 사상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양강도당 선전부는 무역관리국과 각 단위의 무역관리 일군(일꾼)들을 도당 종합회의실에 모아놓고 중앙당 선전부 부과장, 내각 무역관리국 부장, 도당 선전부장, 도당 조직부 책임부원 등 8명의 책임일군들의 집행 하에 18일부터 21일까지 4일 연속 강습 및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90여 명의 무역 관련 기관 간부, 일꾼을 비롯해 세관 일꾼들도 참가했으며, 여기에서는 ‘사상의 힘으로 우리 국가 제일주의, 자강력 제일주의가 무역 활동 전반에 철저히 구현되도록 하자’는 안건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무역 일꾼들이 국경봉쇄 이전 시기와 같이 황금만능의 자본주의 사상에 물 젖어 돈이면 전부라는 관점으로 사업한 것은 없었는지, 앞으로 국가적 승인에 따라 무역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 검역·방역·수입·수출 등 맡은 일들을 어떤 사상으로 수행해나갈 것인지 등에 관한 토론과 학습이 이뤄졌다.

우선 회의에서는 무역 일꾼들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두 경계점을 직접 폐부로 절감하기 때문에 사상적 줏대가 더 확고해야 무역 일꾼으로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말을 극구 조심하고 행동 하나에도 사상적 대가 서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어 사상사업을 개선·강화하는 것이 대외 무역 부문 앞에 놓인 사활적인 요구라며 당정책을 옹위하고 혁명적 사상으로 무장한 무역 일꾼들만이 당과 수령, 국가를 위해 한몫할 수 있고, 기적을 낳을 수 있으며, 우리 당과 국가의 시련과 난관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일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그러면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이번에 학습한 내용을 다시 반복 학습해 사상적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앞으로의 무역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국경을 무조건 닫아 매 무역을 못 하면 살 수 없다는 것을 당도 잘 안다” “당장이라도 무역 승인이 나면 당정책대로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무역 일군들의 사상 교양을 강화하라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는 발언으로 마무리돼 내부적으로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회의가 끝나고 난 뒤에 회의에 참가한 무역 일군들 속에서는 국경봉쇄가 풀릴 날이 머지않아 이런 회의를 열고 사상교양을 한 것이 아니겠냐는 일련의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