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당, ‘모범준법군’ 칭호 제정 언급하며 ‘준법정신’ 강화 강조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5차 회의 1일차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가 최근 도당 전원회의를 열고 ‘모범준법군’ 칭호 제정에 관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거론하면서 준법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도당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도당 전원회의를 열어 법을 잘 준수한 지역 단위들을 선정해 표창하기로 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포치하고, 법을 잘 준수할 데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실제 도당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법무생활을 강화해 혁명적 준법기풍을 확립하는 운동을 벌이는 데서 모범적으로 앞장서는 시·군·구역을 표창하는 사업을 정기적으로 할 것이라고 통보하면서 단위별 경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전언이다.

특히 도당은 국경 도시의 특성에 맞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국경봉쇄라는 당의 방침과 정책에 근거한 법을 잘 준수한 모범적인 단위들에 표창할 것이라는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도당은 모범준법군 칭호를 쟁취하는 데서 외부 녹화물을 담은 CD와 메모리를 보고 그대로 행동하거나 그것을 퍼뜨리는 악성종양을 도려내는 문제가 절실하다면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들을 무자비하게 소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도당은 한국 영화·드라마·음악에 심취한 청년들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이 끊이지 않고, 이들이 구속돼 법적 처벌을 받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원수님의 영도 따라 사회주의 기치를 끝까지 고수하고 나가야 할 청년들을 당 정권기관과 보위기관 일군(일꾼)들이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단위별 책임자들의 임무가 막중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도당은 당정책에 따라 제·개정된 법을 준수하는 것 역시 모범준법군 칭호 수여 기준에 속한다면서 채택된 법들을 잘 지킬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도당은 겨울에 들어서면서 겨울나기 준비로 산림들이 더 파괴되어 가고 있다면서 산림법을 철저히 준수해 산에 마음대로 들어가 제멋대로 나무를 베는 현상들을 철저히 규제하고 산림을 보호할 데 대해 지적했다”고 말했다.

도당은 이번 전원회의를 마치면서 모든 일꾼이 모범준법군 칭호의 사명과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모든 시·군을 모범준법 단위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고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지난달 23일 ‘모범준법군(시, 구역) 칭호를 제정함에 대하여’라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보도했으며, 이어 이달 4일 평안북도 창성군에 모범준법군 칭호를 수여한다는 내용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추가로 전했다.

모범준법군 칭호 제정과 창성군의 칭호 수여에 관한 정령은 이미 지난달 18일에 결정된 것이지만, 북한은 각기 시차를 두고 관련 소식을 내보냈다.